미래의 미라이.. 나는 왠만해선 영화 다 재밌게 보는 사람인데. 느낌,생각

미래의 미라이 (未来のミラ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등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작품을 통해 신카이 마코토와 더불어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잡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이 한국에서도 이례적인 흥행 성공을 이룬 반면, 호소다 마모루의 전작 '괴물의 아이'는 뭔가 심심찮은 반응이 있었기에 이번 작품 미래의 미라이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많이 했다.

 일본에서는 미래의 미라이가 2018년 여름에 개봉했었는데 이상하게 너무나 조용했다. 스포일러라도 당할까봐 일부러 평가를 찾아보진 않았는데 별로라고 하는 입소문은 좀 듣긴 들었다. 그래도 직접 봐야 판단을 할 수 있는 거니까 개봉일 당일 극장을 찾아 관람을 했다.

 그리고 오늘 직접 봤는데... 좀 많이 별로였다.

 호소다 마모루는 늑대아이를 통해 어머니의 모성을 그리고, 괴물의 아이를 통해 부성애를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냈다. 미래의 미라이는 예고편으로 봐선 딱 미래에서 찾아온 여동생을 만나게 되어 시간여행을 통해 남매애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안이했다. 미래에서 미라이가 왜 찾아오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며, 시간여행 자체에도 설득력이 없고, 가족애를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지루하다. 주인공 쿤 가족과 조상들에 대한 이야기는 복선과 암시로 존재하지만 너무나 안이한 자세로 풀어낸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영화의 구성인데- 쿤에게 여동생 미라이가 나타남으로서 질투의 감정을 느낀다는 기본 토대는 설득력도 있고 공감대도 있지만, 단순하게 나열된 갈등 요소가 갑자기 의인화된 반려견이 조언을 해주거나 미래에서 나타난 미라이, 갑작스런 시간여행 등으로 해소되는 구조가 반복되다 보니까 영화의 흐름 자체도 너무나 엉성해졌고 긴장과 이완 조절이 안되니까 감정적으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차라리, 이 영화에서 제시하는 쿤과 미라이 사이의 갈등, 가족사를 초반에 다 몰아넣고 중반부터 후반까지 미래의 미라이를 만나서 시간여행을 통해 차례대로 하나하나 풀어내는 방식이었다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이렇게 보니까 일본에서 왜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는지 잘 알겠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커리에 큰 발목을 잡는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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