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느낌,생각


한국, 남자. 2018.

현재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한국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한남과 페미니즘으로 대표되는 남녀 혐오다. 한남과 페미니즘 진영으로 나눠진 채,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사고 속에서 갈등과 혐오는 갈수록 악화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각각의 입장을 다루거나, 지금의 현상을 분석하는 책은 자연스럽게 나오기 마련인데, 여성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페미니즘 관련 도서는 많은 반면, 남성의 입장에서 만들어졌거나 남성을 다루는 학문이나 도서가 거의 없었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 ‘한국, 남자’라는 책이 나왔다.

책은 생각보다 본격적이었다. 남성성을 다루기 위해서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고, 한국의 근현대사까지 한국 남성의 특성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다소 과한 분석과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 본격적으로 1990년대 한국 남성과, 인터넷 문화, 그리고 여성혐오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몰입도는 매우 높아졌다.

10년전,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된장녀 논란부터 시작된 김치녀, 메갈 등 인터넷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논쟁의 역사를 하나하나 다루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금 흔하게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오 연대기까지, 마치 바둑을 복기하듯이 지금의 현실을 되돌아 본다. 그리고, 그속에서 저자는 나름대로의 한국 사회 속에서 찾아낸 남성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하지만, 내가 트위터와 남초 사이트 몇곳을 매일 둘러보면서 느껴온 바, 이런 남녀혐오의 양상은 왠만해선, 아니 ‘절대’에 가까울 정도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이미 인터넷 속 사람들은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사건사고와 담론, 그 속에 숨은 의미까지 취사선택하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받아들이고, 아닌 것은 본능적으로 외면하면서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커뮤니티 사이트라는 공동체 속에서 서로 굳건히 만들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때쯤 yes24 광고 논란이 터졌다. 많은 남자들은 그에 대해 항의하고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서 yes24회원탈퇴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yes24는 사과문을 냈고, 책은 더 주목(공격)받기 시작했으며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간에 나는 지금의 상황이 이 책에서 그려진 남성의 모습과 그대로 겹쳐지는 게 보였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표지에 적힌 ‘한국 남자는 왜 억울해하는 것일까?’라는 문장이 더 부각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이 남녀 혐오사회 속에서 어느 정도의 의미를 남길지는 모르겠다. 과연 이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덧글

  • 한마디만 할게요 2018/12/04 01:19 # 삭제 답글

    당신의 글을 읽고나서...옛날 MBC 기자가 PC방 전원을 내리고 나서 게임하던 사람들이 화내는걸 보고 게임이 사람을 폭력적으로 만든다고 결론짓던 뉴스가 생각나네요...참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있군요..
    상대방을 화나게 해놓고서 저봐 ...저 사람은 원래 아무일에나 화내는 사람이야 라고 말하는것과 똑같은거에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길게 써놓으셨는지..
  • 우굴루수 2018/12/04 13:19 # 삭제 답글

    과연 이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 이 모든 것을 인위적으로 조장하여 득 보고 있고 앞으로 득 볼 세력과, 이 파도를 제대로 타서 '50년 집권론'을 현실로 만드려는 세력의 만족스러운 미소?
  • 곰돌이 2018/12/04 13:47 # 답글

    음, 이 한국땅에선 여자도 손해고 남자도 손해에요 왜 싸우는지 모르겠지만 (ㅋㅋ) 그냥 자기 앞길보고 살기 바쁠텐데 싸울 여유가 부럽기도..
  • dd 2018/12/04 13:58 # 삭제 답글

    군무새거리지만 그거에 관련해서 페미는 어떠한 인정이나 논리적인 반박이 수년간 없었으니
    제자리일수밖에...
  • 남중생 2018/12/04 14:06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하다고 하려고 했더니, 댓글이 더 재미있네요.ㅋㅋㅋ
  • kanasi 2018/12/04 14:45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오십 평생 사는 동안 두루뭉술 이해하기도 어려웠던 문제인데 쉽게 풀리길 기대할 수 없겠지요. 각자 견뎌야 할 부분을 견디고 다듬을 부분을 살필 밖에요.
  • 지나가는 2018/12/04 14:45 # 삭제 답글

    한남이 느금마같은 비하어인건 알고 쓰신 겁니까? 한국남자의 준말이 아닙니다. 한남충(벌레)의 준말로 메갈리아에서 유래했죠. 용어 유래가 이 모양이고 실제로도 욕으로 쓰이는데 그걸 광고메일로 보내버리면 화내는게 당연합니다.
  • 지나가는 2018/12/04 14:52 # 삭제

    또한 한국남자의 준말이란 용례를 받아들인다 해도, 어찌 그리 한(국)남(자)스럽니,란 광고문구는 충분히 도발적입니다. 그에 화내는걸 남성상으로 정의 해석하는건 위험한 생각입니다.
  • 음유시인 2018/12/04 15:14 # 답글

    거슬러올라간 거 부터가 문제인겁니다. 과거엔 분명 남성 우월주의 적인 면이 있었고 그로 인해 사회가 돌아갔지만, 점점 인식이 바뀐 지금의 남성은 절대로 여성보다 우위가 아닙니다. 실제로 한국의 남녀평등 지수는 10위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구요.

    애초부터 지금의 남성들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힘겹게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런데 페미나치들은 권력과 이익을 아무런 의무도 지키지 않고 얻기 위해 남성 혐오를 선동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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