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셔츠 느낌,생각


작년에 마트에서 실수로 여성용 와이셔츠를 산 적이 있었다. 그 와이셔츠를 입어보니까 알 수 있었던 게 단순히 단추가 반대쪽에 있는 게 아니라- 어깨 부분이 좁은데다가, 아랫쪽이 짧아서 팔을 뻗으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와이셔츠가 바지에서 빠져나와서 큰 동작을 할 수 없더라.

남성 정장을 입을 때는 얼마나 활동성이 편하고 핏이 사는지가 중요했는데, 여성 정장은 되려 활동성을 위축시키면서 여성성을 억지로 강요하는 느낌이랄까? 넥타이를 맸을 때 목에서 느껴지는 사회인으로서의 압박감이 몸 전체로 느끼는 것 같았다.

이것은 그저 빙산의 일각이겠지..

블랙팬서 - 이 영화는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스포없음) 취미,행적

블랙팬서

-매우 정치적인 영화.

엑스맨 시리즈에 관심이 있다면, 엑스맨 시리즈는 단순한 영웅물이 아니라, 70~80년대 미국의 인종 갈등 문제를 그대로 갖고 왔다는 사실과, 인종 갈등 문제에 있어서 온건파였던 마틴 루터 킹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프로세서X이고 강건파였던 말콤X가 매그니토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블랙팬서 역시 그러한 인종 문제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세계 최빈국인 와칸다라는 가상의 국가가 주요 무대인데, 와칸다는 사실 비브라늄을 자원으로 한 최첨단 문명 국가였고 지금까지 그 사실을 숨기고 살아오고 있었다는 설정은 매우 흥미롭다. 장기간동안 노예 및 소수자로서 비참하게 살았던 흑인들도 사실 나름대로 전통적인 문명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극적으로 반영시켰다는 느낌.

엑스맨의 프로페서X 진영과 매그니토 진영이 대립하듯, 여기서도 티찰라와 킬몽거가 대립한다. 여기서 왕권을 둘러싼 대립으로 전개되는데, 왠지 라이온킹이 생각나더라. 단순히 마블 시리즈의 새로운 영웅이 등장했다고 봐도 재밌게 볼 수 있을 작품이지만, 부디 정치적, 인종문제를 눈여겨 본다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블랙팬서도 요즘 영화계와 문화계 전반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PC의 흐름과 일맥상통하는 영화다. 요즘 이런 상황에서 이런 주제의 영화가 스타워즈와 같이 블록버스터, 게다가 마블 시리즈에서 나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이런 PC의 흐름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으니 이제 막 개봉한 만큼 앞으로 얼마나 흥행하고 반응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아야겠다.

-언제 그렇듯 쿠키 영상은 두 개로 하나는 블랙팬서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후속작과 연관 있는 어느 인물이 나온다. (와~)

-어벤져스2에 서울이 나왔던 것에 이어서 이번엔 부산이 나온다. 자갈치 시장과 광안대교, 광안리가 주요 무대인데- 서울보다 더 괜찮게 나왔다. 부산이라고 하는 지역적 특성이 은근 드러나기도 하고 말이지. 囧

-어벤져스2에 서울이 나왔던 것에 이어서 이번엔 부산이 나온다. 자갈치 시장과 광안대교, 광안리가 주요 무대인데- 서울보다 더 괜찮게 나왔다. 부산이라고 하는 지역적 특성이 은근 드러나기도 하고 말이지. 囧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느낌,생각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오래간만에 읽은 일본 소설 원서. 다 읽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다.
뭐니뭐니해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그의 필체에 의해 자연스럽게 몰입되고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된다 점이 좋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섹스에 대한 묘사라던가, 주인공이 듣고 있는 음악에 대한 상세한 소개, 소설 속에서 다시 그려지는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마음 속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불안감, 우울, 공허함을 넌지시 건드리는 듯한 이번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다자키 츠쿠루라고 하는 어느 남자는 고등학교 시절 함께 행동하던 4명의 절친한 친구가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혼자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로부터 이유도 모른채 절교 당하게 된다. 그 충격으로 삶의 의욕을 잃은채 살아가던 그는 30대 후반이 된 어느날 그의 과거를 알게 된 여자친구의 권유로 그 때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 때 자신은 미처 몰랐던 '이유'를 알게 되는데...

-줄거리를 보면 제목 그대로 매우 정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색채가 없다는 것은, 고등학교 시절 친구 4명에게는 각각 빨강/파랑/검정/하양의 색깔이 들어가 있었지만 다자키 츠쿠루에게는 색깔이 없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자신의 이름에 색깔이 없다는 것은 곧 남들과 달리 자신에게 뭔가 결여되어 있다는 자격지심을 다자키 츠쿠루는 갖고 있었다. 그리고 대학 진학 후 친구들로부터 절교 당한다는 것은 매우 당연한 수순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 때 그려지는 다자키 츠쿠루의 생각은 내가 평소 살아가면서 느끼는 인생에 대한 공허감, 불안감, 좌절, 슬픔을 관통했다.

이것은 바로 나, 너,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구나.

-이후, 다자키 츠쿠루가 친구들과 재회하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게 되고 분위기는 크게 반전된다. 조금은 슬프기도 충격적이기도 한 뒷이야기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유도 모른채 사람들로부터 버려지게 되고 소외된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겪게 될 자신만의 고독이니까. 소설에서는 츠쿠루가 자신이 절교 당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 '순례'를 떠나게 되지만 굳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해서 그 과거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달라진 게 있다면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거겠지. 이 소설이 나름 열린 결말과 함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맥거핀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은 바로 앞으로 살아갈 미래는 바로 이 책을 읽고 있었던 나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에서는 다양한 액자식 구성으로 그려지는 의문 투성이의 이야기들과 진실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남아 있다. 그 이야기들이 가지는 의미와 사건 속에 숨은 진실은 스스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알게 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지는 모른다. 다만 달라지는 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대하게 되는 자세일 것이다. 순례는 그저 인생이라는 여정의 일부일 뿐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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